제주해양레저협회 해양 체험 프로그램 운영
요트·윈드서핑·스킨스쿠버 등 종목도 다양
코로나19 상황 속 야외활동에 학부모 인기
21세기 신 해양의 시대를 맞아 바다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해양을 주제로 한 국민교육에 열을 올리지만, 우리나라는 해양교육 활성화에 관한 정책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마련된 제주형 해양 체험 프로그램이 코로나 블루 극복 열풍과 맞물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부모, 해양레저 체험 프로그램 관심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제주해양레저협회는 ‘2021 학교 해양교육 체험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형 해양 체험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를 희망한 도내 초·중·고등학생과 교사 480명을 대상으로 하며, 요트, 윈드서핑, 스킨스쿠버, 해녀 체험으로 구성됐다.
교육은 7월 3일부터 8월 22일까지 매주 토요일·일요일 제주시 소재 삼양해수욕장과 한수풀해녀학교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삼양해수욕장에선 요트와 윈드서핑, 한수풀해녀학교에선 스킨스쿠버와 해녀 체험을 실시한다. 다만, 스킨스쿠버의 경우 안전을 위해 고등학교 2학년 이상의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요트와 윈드서핑은 제주를 대표하는 해양레저 종목 중 하나로 파도 또는 바람을 이용하는 해양스포츠이다.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단순히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파도의 생성 과정과 세일(돛)의 원리를 이해하는 해양교육도 함께 받는다.
해녀 체험은 제주 문화의 숨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제주 해녀의 위대함을 몸소 체감할 수 있도록 물질에 필요한 ‘테왁’을 직접 들고 바다에 입수한다. 또 스킨스쿠버 체험은 수중 세계를 직접 두 눈으로 탐험하며 해양 생물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모든 체험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전에는 해양 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응급처치·CPR 교육도 30분가량 진행된다. 교육은 2명의 전문 강사가 직접 시범을 보이면 참가자들이 따라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번 체험 프로그램은 학생들은 물론 부모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7월 3일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삼양해수욕장을 방문한 강보희(37·여)씨는 “코로나19로 그동안 자녀들과 야외활동을 할 기회가 적었는데, 마침 바다에서 하는 공식적인 행사가 마련돼 자유롭게 나올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해양교육 강화하는 선진국
협회에 따르면 선진국에선 해양교육을 학교 정식 커리큘럼에 포함할 만큼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바다의 중요성에 비해 해양교육이 미흡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2002년부터 ‘해양적 소양에 대한 캠페인’을 전개했다. 여기서 말하는 해양적 소양이란 바다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과 내가 바다에 끼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양적 소양은 ‘인간과 바다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와 같은 7개의 기본원리와 44개의 기본개념으로 나뉜다. 이러한 원리와 개념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해양교육뿐만 아니라 박물관·수족관 등에서도 교육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체계적인 해양적 소양을 갖춘 시민을 육성하는 것이 이 캠페인의 취지이다.
이웃 나라인 일본에서는 2007년 해양기본법을 제정하고, 해양에 관한 학교교육의 근거를 마련했다. 이 법에선 해양교육을 국가가 책임질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2008년부터는 해양교육의 개념을 재정립하는 등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해양정책연구재단은 해양교육에 관한 다섯 가지 연구 방향을 제시해 해양교육의 개념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도 2008년 2월 ‘국가 해양사업 발전 계획 요강’을 제정하고, 해양 관련 교육의 커리큘럼을 조정했다. 이 요강은 해양 과학기술의 보급과 발전, 해양 인재 육성과 교육 강화에 관해 규정하고 있다. 또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한 해양교육과 직업교육을 강화하는 등 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해양 강국 건설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2012년 공산당 제18차 당 대회 보고서에 ‘해양 강국 건설’이라는 표현을 명시하고, 해양교육을 위한 국가 조직으로 ‘국가 해양국 홍보 교육 센터’를 설립하도록 했다.
해양레저 ‘미래 먹거리’ 인식 필요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해양수산부에서는 어촌뉴딜 300등 해양과 관련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양교육에 관한 정책은 해외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는 평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에도 해녀, 해양 환경, 요트, 크루즈 산업의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제주도민들의 해양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해양레저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엘리트 중심으로 체육지도자가 육성되면서 해양레저에 관한 전문 인력이 현재 부족하다”며 “해양교육 프로그램이 부재하기 때문에 섬에 살면서도 정작 해양레저를 즐기지 못하는 도민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최근 서핑, 패들보드, 윈드서핑, 요트 등 해양레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해양레저와 관련한 동호인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제대로 된 해양교육을 통해 도민들의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제주도는 해양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서귀포시 문섬 일대에 수중경관지구를 조성하거나 국제 해양레저박람회를 제주에서 개최할 만큼 해양산업을 신성장산업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제주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화산섬으로 독특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라며 “연중 기온이 15~30도로 온화해 해양레저를 즐기기에도 적당하며, 10여개가 넘는 해수욕장이 도내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어 타 시·도에 비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처럼 지리적으로 우월한 이점을 갖는 제주가 해양레저를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21세기 신 해양의 시대를 맞아 바다에 대한 도민의 관심과 기본적 소양을 높이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강석영기자 ksy@jejueconomy.com
출처 : 제주경제신문(http://www.jejueconomy.com)
제주해양레저협회 해양 체험 프로그램 운영
요트·윈드서핑·스킨스쿠버 등 종목도 다양
코로나19 상황 속 야외활동에 학부모 인기
21세기 신 해양의 시대를 맞아 바다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해양을 주제로 한 국민교육에 열을 올리지만, 우리나라는 해양교육 활성화에 관한 정책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마련된 제주형 해양 체험 프로그램이 코로나 블루 극복 열풍과 맞물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부모, 해양레저 체험 프로그램 관심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제주해양레저협회는 ‘2021 학교 해양교육 체험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형 해양 체험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를 희망한 도내 초·중·고등학생과 교사 480명을 대상으로 하며, 요트, 윈드서핑, 스킨스쿠버, 해녀 체험으로 구성됐다.
교육은 7월 3일부터 8월 22일까지 매주 토요일·일요일 제주시 소재 삼양해수욕장과 한수풀해녀학교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삼양해수욕장에선 요트와 윈드서핑, 한수풀해녀학교에선 스킨스쿠버와 해녀 체험을 실시한다. 다만, 스킨스쿠버의 경우 안전을 위해 고등학교 2학년 이상의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요트와 윈드서핑은 제주를 대표하는 해양레저 종목 중 하나로 파도 또는 바람을 이용하는 해양스포츠이다.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단순히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파도의 생성 과정과 세일(돛)의 원리를 이해하는 해양교육도 함께 받는다.
해녀 체험은 제주 문화의 숨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제주 해녀의 위대함을 몸소 체감할 수 있도록 물질에 필요한 ‘테왁’을 직접 들고 바다에 입수한다. 또 스킨스쿠버 체험은 수중 세계를 직접 두 눈으로 탐험하며 해양 생물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모든 체험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전에는 해양 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응급처치·CPR 교육도 30분가량 진행된다. 교육은 2명의 전문 강사가 직접 시범을 보이면 참가자들이 따라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번 체험 프로그램은 학생들은 물론 부모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7월 3일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삼양해수욕장을 방문한 강보희(37·여)씨는 “코로나19로 그동안 자녀들과 야외활동을 할 기회가 적었는데, 마침 바다에서 하는 공식적인 행사가 마련돼 자유롭게 나올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해양교육 강화하는 선진국
협회에 따르면 선진국에선 해양교육을 학교 정식 커리큘럼에 포함할 만큼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바다의 중요성에 비해 해양교육이 미흡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2002년부터 ‘해양적 소양에 대한 캠페인’을 전개했다. 여기서 말하는 해양적 소양이란 바다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과 내가 바다에 끼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양적 소양은 ‘인간과 바다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와 같은 7개의 기본원리와 44개의 기본개념으로 나뉜다. 이러한 원리와 개념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해양교육뿐만 아니라 박물관·수족관 등에서도 교육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체계적인 해양적 소양을 갖춘 시민을 육성하는 것이 이 캠페인의 취지이다.
이웃 나라인 일본에서는 2007년 해양기본법을 제정하고, 해양에 관한 학교교육의 근거를 마련했다. 이 법에선 해양교육을 국가가 책임질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2008년부터는 해양교육의 개념을 재정립하는 등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해양정책연구재단은 해양교육에 관한 다섯 가지 연구 방향을 제시해 해양교육의 개념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도 2008년 2월 ‘국가 해양사업 발전 계획 요강’을 제정하고, 해양 관련 교육의 커리큘럼을 조정했다. 이 요강은 해양 과학기술의 보급과 발전, 해양 인재 육성과 교육 강화에 관해 규정하고 있다. 또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한 해양교육과 직업교육을 강화하는 등 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해양 강국 건설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2012년 공산당 제18차 당 대회 보고서에 ‘해양 강국 건설’이라는 표현을 명시하고, 해양교육을 위한 국가 조직으로 ‘국가 해양국 홍보 교육 센터’를 설립하도록 했다.
해양레저 ‘미래 먹거리’ 인식 필요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해양수산부에서는 어촌뉴딜 300등 해양과 관련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양교육에 관한 정책은 해외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는 평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에도 해녀, 해양 환경, 요트, 크루즈 산업의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제주도민들의 해양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해양레저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엘리트 중심으로 체육지도자가 육성되면서 해양레저에 관한 전문 인력이 현재 부족하다”며 “해양교육 프로그램이 부재하기 때문에 섬에 살면서도 정작 해양레저를 즐기지 못하는 도민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최근 서핑, 패들보드, 윈드서핑, 요트 등 해양레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해양레저와 관련한 동호인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제대로 된 해양교육을 통해 도민들의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제주도는 해양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서귀포시 문섬 일대에 수중경관지구를 조성하거나 국제 해양레저박람회를 제주에서 개최할 만큼 해양산업을 신성장산업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제주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화산섬으로 독특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라며 “연중 기온이 15~30도로 온화해 해양레저를 즐기기에도 적당하며, 10여개가 넘는 해수욕장이 도내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어 타 시·도에 비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처럼 지리적으로 우월한 이점을 갖는 제주가 해양레저를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21세기 신 해양의 시대를 맞아 바다에 대한 도민의 관심과 기본적 소양을 높이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강석영기자 ksy@jejueconomy.com
출처 : 제주경제신문(http://www.jejueconomy.com)